등산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것 중 하나는 “이 산은 얼마나 걸릴까?”라는 질문입니다. 경로는 어떻게 잡아야 할지,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, 중간에 쉴 곳은 있는지... 그 모든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등산 시간표입니다. 이번 글에서는 산행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참고할 수 있는 등산 코스 선택법을 '시간표' 중심으로 정리해드릴게요. 각 코스별 소요시간과 경로 팁, 그리고 실제 산행 시 유용한 정보까지 함께 담았습니다. 산을 오르기 전, 이 글을 읽어두신다면 더 안전하고 알찬 산행이 되실 거예요.
등산 시간표가 필요한 이유
사실 많은 분들이 등산을 ‘그냥 가서 오르면 되는 것’이라 생각합니다. 하지만 막상 올라보면, 예상보다 훨씬 힘들고 길고 험하다는 걸 느끼게 되죠. 시간표 없는 등산은, 지도 없는 여행과 같습니다. 특히 중간에 일몰을 맞거나 체력이 고갈되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산행 시간 예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.
국내 주요 등산 코스별 시간표 비교
① 북한산 백운대 코스 (초중급)
- 왕복 소요시간: 3시간 ~ 4시간
- 추천 코스: 우이동 → 대동문 → 백운대 → 우이동
- 특징: 도심 접근성 최고, 계단과 바위구간 혼재
- 팁: 새벽이나 평일 산행 추천 (주말은 매우 혼잡)
② 지리산 천왕봉 코스 (상급)
- 왕복 소요시간: 8시간 ~ 10시간 (단거리 코스 기준)
- 추천 코스: 중산리 → 천왕봉 → 중산리
- 특징: 꾸준한 오르막, 체력 소모 큼, 일출 산행 인기
- 팁: 장터목 대피소 1박 후 일출 산행 추천
③ 한라산 성판악 코스 (중급)
- 왕복 소요시간: 7시간 ~ 9시간
- 추천 코스: 성판악 → 백록담 → 성판악
- 특징: 완만하지만 길고 지루함
- 팁: 새벽 5~6시 출발 필수 (정상 진입 시간 제한 있음)
④ 설악산 권금성~울산바위 코스 (초급)
- 왕복 소요시간: 2시간 ~ 3시간
- 특징: 케이블카 이용 가능, 비교적 쉬운 코스
- 팁: 단풍철에는 오전에 도착 필수 (매우 혼잡)
⑤ 오대산 상원사~비로봉 코스 (중급)
- 왕복 소요시간: 4시간 ~ 5시간
- 특징: 조용하고 평탄한 코스, 계절별 풍경 아름다움
- 팁: 가을 단풍 산책용으로 최적
실전 시간표 짜는 팁
1. "1km = 약 20~30분"으로 계산하자
산행에서는 평지를 걷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립니다. 보통 1km당 20~30분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.
2. 오르막 + 내리막 시간은 다르게 계산
오르막: 1km당 30~40분
내리막: 1km당 20~25분
특히 하산 시 무릎 부상 예방을 위해 속도 조절 필수
3. 휴식 시간 포함해라
1시간 산행 후 10~15분 정도 휴식
전체 산행시간의 20~30%는 여유 시간으로 설정
4. 날씨와 계절 고려
겨울: 눈길로 인해 평소보다 1.5배 시간 소요
여름: 더위로 속도 저하, 일찍 시작 필요
가을: 단풍철 혼잡으로 지연 가능
5. 동행자 고려
동행자의 체력에 따라 시간표 유동 조정
산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, 그 산을 어떻게 오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.
계획 없는 등산은 고생일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시간표가 있다면, 그것은 당신만의 산행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거예요.
여러분의 다음 산행이 더 알차고 안전하길 바랍니다!